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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뚫고, 여명이 다가올 때까지 밀려드는 봉하의 추모행렬:엔티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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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뚫고, 여명이 다가올 때까지 밀려드는 봉하의 추모행렬

전국 추모객 300만명 돌파, 역사상 최고

정 면 | 기사입력 2009/05/28 [13:35]

어둠을 뚫고, 여명이 다가올 때까지 밀려드는 봉하의 추모행렬

전국 추모객 300만명 돌파, 역사상 최고

정 면 | 입력 : 2009/05/28 [13:35]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자던 여당, 북핵문제로 물타기 시도

 

오늘로써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지 5일째, 전국적으로 추모객이 300만명을 넘어섰다. 봉하마을에만 다녀간 추모객이 100만명을 돌파하는 사상 초유의 추모 인파이다. 서울을 비롯 전국 각지에서는 자발적인 분향소가 차려져 있고, 시민들의 ‘추도회’가 곳곳에서 열리는 상황이다. 정부에서 마련한 분향소에도 적지 않은 추도객들이 다녀갔지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분향소의 추도객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이 날 봉하마을을 찾은 이원우 경남지방 경찰청장은 노 전 대통령의 참배객들의 거센 항의를 온 몸으로 받아내야 했다. 전경의 호위와 수십명의 사복 경찰들의 경호에 간신히 조문을 마친 이청장은 돌아가는 버스에 오르기까지 ‘경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 이유는 뭐냐?’, ‘시민들의 추도제를 막는 게 잘하는 짓이냐?’ 등의 원망어린 항의를 고스란히 들어야만 했다.

특히 일반 참배객들은 뜨거운 뙤약볕을 참아가며 평균 3시간 동안 3킬로를 천천히 걸어 참배하는데 비해 이청장 일행은 갑자기 버스를 타고 와 줄을 서지 않고 '특별‘히 우선 참배를 하는 모습을 본 참배객들의 분노가 터졌던 것.

조문객 중에는 경남 하동의 최참판댁 명예참판인 백종웅((70)옹이 분향을 하면서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보였는데, “옛날이면 상왕이 승하한 것이다. 온 백성이 상복을 입고 침식을 금하는 중대한 일이다. 더구나 상왕을 억지로 죽음으로 몰다니...”라며 죽장으로 바닥을 치며 통곡하기도.

여당인 한나라당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 정치적인 발언은 자제하고 있으나 원내대표인 안상수 의원이 ‘소요사태가 염려스럽다’는 등의 발언으로 더욱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시민단체는 즉각 “그럼 추모객들이 불순한 의도를 가진 소요 세력이냐?”며 반박했고, 야당들도 일제히 안 원내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한나라당은 부대변인을 통해 ‘뜻이 와전됐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내부적으로 수세 국면을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적으로 북핵 문제를 국민들이 심각하게 인식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장례식이 끝나는데로 ‘북핵’문제를 부각시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정치적인 셈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새벽 3시, 봉하 마을로 향하는 추모객들의 행렬이 어둠을 헤치고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방명록을 관리하는 자원봉사원에 따르면 35초당 100명의 추모객들이 지나고 있어, 현재로선 정확한 인원을 파악하기가 어려울 정도란다.

봉하의 하루는 낮과 밤의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수많은 추도 인파들로 잠들지 않고 있다.
 










 

<봉화 특별취재반 : 정 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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