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에서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아 특검의 수사를 앞두고 있던 노회찬 정의당 의원(61)의 갑작스러운 투신 사망에 대해 허익범 특별검사(59.사법연수원 13기)는 곤혹스런 모습으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유감을 표했다.

이날 오전, 허 특검은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 의원의 사망과 관련해 "예기치 않은 비보를 듣고 굉장히 침통한 마음이 앞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 정치사에 큰 획을 그으셨고 의정활동에 큰 페이지를 장식하신 분"이라며 "보고를 접하고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허 특검은 "저 개인적으로는 평소 존경해온 정치인으로, 직접 뵌 적은 없지만 먼 거리에서 늘 그분의 행적을 바라보고 있었다"며 "이런 비보를 듣고 그립고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어 "노 의원님의 명복을 빌고, 또 개인적으로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고 덧붙인 뒤 허리를 숙였다.

앞서 노 의원은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도모 변호사(61.필명 '아보카') 등 드루킹 일당으로부터 2016년 4.13 총선을 앞둔 시점에 5000여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아왔다.노 의원은 이날 오전 9시38분께, 서울 중구 신당동 소재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채로 발견됐다.

노 의원은 '드루킹 관련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특검팀은 긴급체포한 도 변호사의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되고 노 의원까지 사망하면서 수사 차질은 불가피해 보인다.

더불어 특검의 주요 수사 대상이 댓글조작이었으나 노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이 우선순위처럼 수사가 진행됐었기 때문에 노 의원의 사망에 대한 책임론과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댓글조작 사건과는 별건 수사가 이뤄지면서 특검 수사의 적법성 논란도 일 것으로 보여진다.

이날로 특검 개시 27일을 지나면서 1차 수사기간 60일 가운데 절반을 앞두고 터진 노 의원 사망은 향후 수사 동력을 크게 떨어뜨릴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강홍구 기자/hg71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