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촛불집회에 정당인 참석해 정치 발언, 촛불 취지 빛바래
총학생회, '발언자에게 집회 취지 위반한 것에 대해 사과 요구 계획' 밝혔지만...
서울대 촛불집회에 정당인 참석해 정치 발언, 촛불 취지 빛바래총학생회, '발언자에게 집회 취지 위반한 것에 대해 사과 요구 계획' 밝혔지만... <사진/류여해 전 최고위원 페이스북>29일, 전날 서울대학교 총학생회가 주최한 ‘제2차 조국 교수 스톱(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에 현 정권에 반대하는 정당인이 참석해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촛불집회의 순수성에 의문을 가지게 만들었다. 이날 SNS에는 정치적인 목적의 촛불집회가 아니냐는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데, 촛불집회 공지를 통해 특정 정당이나 정치집단 등의 정치색을 띠는 것을 막겠다며 학생증 및 졸업증명서를 통해 참가자들의 신분을 확인하기도 했던 서울대 총학생회는 해당 정당인에게 사과를 요구할 계획이다. 총학생회는 집회가 끝난 직후 공식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집회의 현장 발언자 중 현직 정당인이 포함된 것을 파악했다”면서 “현장 발언의 내용은 총학생회와 조율되지 않았으며 총학생회의 입장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발언자에게 집회 취지를 위반한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총학생회가 처음부터 해당 발언자의 발언 기회를 주지 말았어야 한다는 비판에선 자유롭지 못해 보인다. 해당 발언자는 정준길 전 자유한국당 대변인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 검사 출신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자유한국당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지난해 1월까지는 자유한국당 서울특별시당 광진구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당의 명예를 훼손시키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등 해당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자유한국당에서 제명당했다가 소송을 통해 당권을 회복했다. 이날 집회 마지막 현장 발언자로 나선 정 전 대변인은 자신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가정하면서 “내(조국) 주변을 제대로 돌아보지 못해 너무 부끄러워서 이 자리에서 동문 여러분들께 죄송한 마음으로 사죄의 인사를 드리도록 하겠다”며 큰 절을 올렸다. 정 전 대변인과 함께 집회를 찾은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외곽에서 이 장면을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이날 집회에는 이들 외에도 ‘김문수TV’, ‘가로세로연구소’, ‘신의한수’ 등 여러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에서 나와 생중계를 하기도 해 서울대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촛불집회의 의미가 상당부분 퇴색됐다.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뉴스 많이 본 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