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원장의 등장에 한나라당.나경원 후보 캠프, '융단폭격'한나라당.나경원 후보 측, 답답하긴 하지만 뾰족하게 막을 '수' 안보여24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49)의 재등장으로 박원순 후보 측은 고무됐고, 한나라당과 나경원(48) 후보 측은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이날 안 원장은 전날 예고한대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박원순 범야권 단일후보(55)의 안국동 선거캠프를 방문해 지지의사를 분명히 했다. 안 원장은 오후 1시경 사무실을 방문, "멀리서나마 (박 후보를) 계속 성원하고 있었고, 오늘 응원드리러 왔다"면서 "고민해서 가져온 응원의 메시지가 있는데 한번 읽어보시면 좋겠다"고 A4용지 2장 분량의 편지를 박 후보에게 전달했다. 박 후보에게 건넨 편지 내용에서 안 원장은 1955년 미국에서 한 흑인여성이 백인에게 버스 자리를 양보하라는 압력을 거부하고 시민들이 동참해 인권운동의 전환점이 된 일화를 소개했고,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낸 작은 힘은 바로 작은 '행동'이다. 선거는 바로 참여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55년 전의 흑인여성처럼 우리가 ‘그날의 의미를 바꿔놓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선거 참여야말로 시민이 주인이 되는 길이며, 원칙이 편법과 특권을 이기는 길이며, 상식이 비상식을 이기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를 강조했다. 안 원장은 20여분간의 방문을 통해 "박 후보가 시장이 되면 상식에 기반을 두고 누구나 미래를 꿈꾸면서 정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서울시민이 될 수 있도록 그런 시정을 펼쳐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지지를 밝혔다. 안 원장의 재등장을 경계하던 한나라당과 나 후보는 일제히 안 원장의 박 후보 지원에 대해 '부당하다'며 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나 후보는 이날 2시 30분경,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안 원장이 등장한 것은 박 후보가 어려워졌음을 자인한 셈"이라며 "나는 박 후보와의 당당한 일대일 대결을 원한다. 남자가 째째하게 치졸한 선거캠페인을 하지 말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도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정치를 하려면 교수직을 버리고 정치판에 들어오시기 바란다"면서 "정치판에 기웃거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거들었고, 남경필 최고위원도 "한쪽은 지원을 진짜 애걸하고, 한쪽에선 시혜하듯 하는 모습"이라고 비난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나 후보 선거대책위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정치를 하겠다면 서울대 교수직을 버리고 정정당당하게 나서야 한다. 박원순 후보처럼 일반 국민이 몰랐던 부분은 없었는지 정치인으로서 검증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안 원장에 대한 '검증'까지 들이댔다. 한나라당과 나 후보 측의 안 원장을 향한 무차별적 공격은 다시 한 번 '안풍'이 불 경우, 최악의 사태를 맞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안 원장에 대한 흠집내기 공격은 오히려 한나라당이나 나 후보 측에 '역풍'을 가져올 수 있다는 문제 또한 제기되는 상태여서 박 후보에게 들이댔던 '검증' 논란을 안 원장에게 하기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