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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원장의 등장에 한나라당.나경원 후보 캠프, '융단폭격':엔티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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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원장의 등장에 한나라당.나경원 후보 캠프, '융단폭격'

한나라당.나경원 후보 측, 답답하긴 하지만 뾰족하게 막을 '수' 안보여

고은영 | 기사입력 2011/10/24 [21:38]

안철수 원장의 등장에 한나라당.나경원 후보 캠프, '융단폭격'

한나라당.나경원 후보 측, 답답하긴 하지만 뾰족하게 막을 '수' 안보여

고은영 | 입력 : 2011/10/24 [21:38]

24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49)의 재등장으로 박원순 후보 측은 고무됐고, 한나라당과 나경원(48) 후보 측은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이날 안 원장은 전날 예고한대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박원순 범야권 단일후보(55)의 안국동 선거캠프를 방문해 지지의사를 분명히 했다.

안 원장은 오후 1시경 사무실을 방문, "
멀리서나마 (박 후보를) 계속 성원하고 있었고, 오늘 응원드리러 왔다"면서 "고민해서 가져온 응원의 메시지가 있는데 한번 읽어보시면 좋겠다"고 A4용지 2장 분량의 편지를 박 후보에게 전달했다.

박 후보에게 건넨 편지 내용에서 안 원장은 1955년
미국에서 한 흑인여성이 백인에게 버스 자리를 양보하라는 압력을 거부하고 시민들이 동참해 인권운동의 전환점이 된 일화를 소개했고,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낸 작은 힘은 바로 작은 '행동'이다. 선거는 바로 참여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55년 전의 흑인여성처럼 우리가 ‘그날의 의미를 바꿔놓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선거 참여야말로 시민이 주인이 되는 길이며, 원칙이 편법과 특권을 이기는 길이며, 상식이 비상식을 이기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를 강조했다.

안 원장은 20여분간의 방문을 통해 "박 후보가 시장이 되면 상식에 기반을 두고 누구나 미래를 꿈꾸면서 정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서울시민이 될 수 있도록 그런 시정을 펼쳐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지지를 밝혔다.

안 원장의 재등장을 경계하던 한나라당과 나 후보는 일제히 안 원장의 박 후보 지원에 대해 '부당하다'며 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나 후보는 이날 2시 30분경,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안 원장이 등장한 것은 박 후보가 어려워졌음을 자인한 셈"이라며  "나는 박 후보와의 당당한 일대일 대결을 원한다. 남자가 째째하게 치졸한 선거캠페인을 하지 말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도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정치를 하려면 교수직을 버리고 정치판에 들어오시기 바란다"면서 "정치판에 기웃거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거들었고, 남경필 최고위원도 "한쪽은 지원을 진짜 애걸하고, 한쪽에선 시혜하듯 하는 모습"이라고 비난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나 후보
선거대책위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정치를 하겠다면 서울대 교수직을 버리고 정정당당하게 나서야 한다. 박원순 후보처럼 일반 국민이 몰랐던 부분은 없었는지 정치인으로서 검증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안 원장에 대한 '검증'까지 들이댔다.

한나라당과 나 후보 측의 안 원장을 향한 무차별적 공격은 다시 한 번 '안풍'이 불 경우, 최악의 사태를 맞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안 원장에 대한 흠집내기 공격은 오히려 한나라당이나 나 후보 측에 '역풍'을 가져올 수 있다는 문제 또한 제기되는 상태여서 박 후보에게 들이댔던 '검증' 논란을 안 원장에게 하기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나 후보 선대위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안 교수가 스티브 잡스처럼 세계 최고의 전문가가 되기를 기대했었는데, 어찌된 연유인지 특혜 논란을 일으키며 부인과 함께 서울대 정교수로 임명됐다"며 서울대 교수직 임명 배경에 의혹을 제시했으나 곧 바로 네티즌과 트위터리언들의 비난만 불러오는 역효과를 내기도 했기 때문이다.

나 후보 측은 안 원장이 아닌 박 후보에게 공격의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는지 오후에 선대위 안형환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박 후보가 후보 결정에서 선거 막바지까지 남에게 매달려 선거를 치르고 있다. 또 다른 협찬 선거운동으로 시민들은 결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후보를 지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이날 한나라당과 나 후보 측은 안 원장에 대한 직접 공격이 부담이 되고, 전략적으로 옳지 않다는 생각으로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의 재등장이 한나라당과 나 후보 측에 어느정도 불리한 측면이 있긴 하지만, 지나치게 안 원장을 공격 할 경우의 '역풍'이 더 클 것으로 판단했다고 보는 것이 합당해 보인다.

<안철수 원장이 박원순 후보에게 전한 편지 전문>
1955년 12월 1일, 목요일이었습니다.

미국 앨라배마 주의 '로자 파크스'라는 한 흑인여성이 퇴근길 버스에 올랐습니다. 잠시 후 비좁은 버스에 백인 승객이 오르자 버스 기사는 그녀에게 자리를 양보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그녀는 이를 거부했고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움직임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미국 흑인 인권운동에 큰 전환점이 됐습니다.
흑인에게 법적 참정권이 주어진 것은 1870년이었지만, 흑인이 백인과 함께 버스를 타는 데는 그로부터 85년이 더 필요했고, 그 변화를 이끌어낸 힘은 바로 작은 '행동'이었습니다.

후에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게는 여느 날과 똑같은 날이었지만 수많은 대중들의 참여가 그날의 의미를 바꿔놓았다"

'선거'는 바로 이런 '참여'의 상징입니다. 저는 지금 우리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변화의 출발점에 서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시장선거는 부자 대 서민, 노인 대 젊은이, 강남과 강북의 대결이 아니고, 보수 대 진보의 대립은 더더욱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선거만은 이념과 정파의 벽을 넘어 누가 대립이 아닌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누구의 말이 진실한지, 또 누가 "과거가 아닌 미래를 말하고 있는지"를 묻는 선거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55년 전의 흑인여성 '로자 파크스'처럼, 우리가 '그날의 의미를 바꿔놓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거 참여야 말로 시민이 주인이 되는 길이며, 원칙이 편법과 특권을 이기는 길이며, 상식이 비상식을 이기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천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제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할 것이고 이른 아침 투표장에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도 저와 함께 해주시기를 간곡하게 청합니다.

감사합니다.

안철수 드림

<고은영 기자/koey5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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