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의총, 친박.비박계 갈등 고조-한 발 물러선 친박친박, 전날과 다르게 수위 낮췄지만 쌓인 앙금 쉽게 가라앉지 않아
새누리당 의원 128명 중 80여명만 참석한 의총에서 친박계는 비박계 비상시국회의의 ‘친박 8적’ 발언을 문제 삼고 나섰고, 비박계는 전날 친박 지도부의 윤리위원 추가 선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의총이 시작되자 비박계는 당 지도부에 윤리위원 8명 추가 선임을 강력 비판하며 이정현 대표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이은재 의원은 “이 대표가 윤리위원 추가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며 “윤리위원 추가는 박 대통령의 중징계를 막으려는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의총에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주위에선 정신 나갔다고 말한다”고 비판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촛불’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친박계 김진태 의원은 “며칠 전에 비상시국회의에서 나를 ‘친박 8적’에 넣어 당을 떠나라고 했다”며 “친박이 아무리 주홍글씨라고 해도 나라를 팔아먹진 않았다”고 반발했다. 이정현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3적이다, 5적이다, 8적이다, 10적이다 이런 말들을 하고 계시는데 오늘부터 거둬 달라”며 “저 이정현을 주적으로 삼아 달라”고 전날과 다른 수위가 낮아진 발언을 했다. 약속대로 오는 21일 당 대표직 사퇴도 거듭 밝히면서도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격앙된 표현을 자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대표는 “여러분만의 당이 아니고 보수세력이 목숨 걸고 지켜온 당”이라면서 “목숨을 내놓고 지키려고 했던 당이니 제발 나간다는 리는 하지 말아 달라”고 읍소했다. 그러면서 “정치적으로는 3선 국회의원도 했고 청와대 수석도 했고 더는 이룰 게 없다. 보수 세력의 가치를 지키려고 활동해 왔다”면서 “김무성 의원이나 유승민 의원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당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90%의 흑수저 세상의 벽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꿈을 주고 싶었지만 접는다”며 “33년 동안 보수당의 몸을 담아 노태우 정권부터 계속해서 몸을 바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조원진 최고위원도 “윤리위에서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출당 조치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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