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질본 '깜짝 방문', '고맙고 고맙다는 말씀드린다'정은경 본부장 등 관계자들 격려하고 '갈비찜' 등 특식 제공<사진/청와대>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 지휘소인 질병관리본부(아래 질본)를 '깜짝 방문'해 정은경 본부장 등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31분부터 7시까지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질본을 직접 찾았는데 취임 이후 첫 질본 방문이자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첫 질본 방문이기도 하다. 사전예고 없이 이뤄진 이날 문 대통령의 깜짝 방문에서 보고와 브리핑은 생략됐고, 최소한의 필수 인원만 수행했다. 문 대통령은 질본 긴급상황실에서 질본 관계자들과 잠깐 대화를 나눴고, 뒤늦게 도착한 정은경 본부장도 만났다. 정 본부장이 긴급상황실에 도착하자 문 대통령은 "질본이 너무 애쓰고 있고, 고생이 많고 안쓰러워 진작 감사하고 싶었으나 너무 바쁜 것 같아 오면 폐가 될까 봐 안 왔다"라면서 "오늘은 브리핑이나 보고 안 받겠다, 지시할 일도 없을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맙고 고맙다는 말씀 드린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이 칭찬 메시지를 보내는데도 다 함께 고생하는데 혼자 칭찬받는 게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정은경 본부장의) 마음 씀씀이가 고맙다"라며 "그래서 국민 신뢰가 더 높아졌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질본이 칭찬받고 격려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질본에 대한 칭찬과 격려는 국민 스스로에 대한 칭찬과 격려이기도 하다"라면서 "사망률은 낮지만, 국민에겐 가슴 아픈 일이다, 사망자가 더 나오지 않게 각별한 노력을 해 달라"라고 격려와 함께 당부를 잊지 않았다. 이에 정은경 본부장은 "사스 극복 후 노무현 대통령과 평가대회를 하는 과정에서 질본이 만들어졌다"며 "더 노력하고 분발하겠다"라고 화답했다. 정 본부장은 "항상 믿고 격려해주는 것이 저희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면서 "국민 피해를 줄이고 일상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2월 20일, 정 본부장과 15분 동안 전화통화를 했었는데 "너무 고생해서 그동안 일부러 전화를 자제했다"라며 "만약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주시라, 늘 수고가 많다"라고 격려했다. 당시 정 본부장이 겸손의 말을 하자 문 대통령은 "무슨 말씀이냐, 지금까지 이렇게 잘 대응해온 것이 나는 질본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치하하기도 했다. 윤재호 청와대 부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이날 질본을 방문하기 전 청와대 참모들에게 '두 가지'를 주문했다고 전했는데, '순수한 격려 일정으로 준비하라'는 것과 '업무수행에 지장없는 시간대로 방문시간을 정하라'는 것이었다. 윤 부대변인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에 대통령은 여러 차례 수고하고 있는 질본 격려 차원에서 방문하고 싶다는 말씀을 계속했다"면서 "그러나 본인의 방문이 고생하고 있는 질본 관계자들에게 오히려 누가 될 것을 우려해서 그동안 방문이 실제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오늘 질본 방문을 준비하는 참모들에게 특별하게 두 가지를 주문했다"며 "첫째는 '보고받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다, 브리핑 등은 준비하지 않도록 하라, 순수하게 격려 일정으로 준비하라'는 것이고, 둘째는 '야간시간도 좋다, 질본 업무 수행에 지장 없는 시간대로 방문시간을 정하라'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윤 부대변인은 "'질본의 수고가 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일정을 준비하라'는 대통령의 말에 따라 오늘 일정을 깜짝 방문 형태로 준비했고, 최소 인원만 수행했다"라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의 사전 인지 여부와 관련해선 "준비한 저희들이 본부장에게 (문 대통령의 방문계획을) 전달하지는 않았다"며 "혹시 다른 경로를 통해 인지했는지까지는 저희들이 확인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질본 직원들의 저녁 밥차에 갈비찜을 포함한 한식을 '특식'으로 제공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정은경 본부장은 문 대통령에게 상황실 곳곳을 구두로 소개 설명한 뒤 문 대통령이 특식을 전한 것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라고 전했다. 식사자리에서 권준욱 원장은 "두 달 넘게 고생하며 힘들고 에너지가 고갈되려고 하던 중에 이렇게 직접 와 따뜻하게 격려해줘서 새 힘을 얻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저작권자 ⓒ 엔티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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